파리지앵처럼 즐기는 여름철 파리 여행 팁 9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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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모든 계절은 저마다의 매력이 있는데요, 여름도 예외가 아니랍니다. 여름철은 파리의 야외풍경을 둘러보며 평소와는 달리 사람이 드문 거리와 예쁜 야외 카페를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때입니다. 때마침 스포츠 경기를 개최한다면 북적대는 활기찬 분위기와 공원에서의 조용한 피크닉이 주는 행복을 동시에 즐길 수 있죠. 파리에서 어학연수 중이거나 유학을 하고 있거나 아니면 파리 여행 계획 중이라면, 여기 모아본 파리의 인사이더 팁들로 파리를 제대로 즐겨보세요.
**‘떼라스’**에 자리잡고 죽치기
파리의 여름하면 아무래도 카페 테라스에서 몇시간이고 느긋하게 빈둥거리는 걸 빼놓을 수 없죠. 흰색과 녹색의 파리 스타일 카페 의자들이 카페 앞을 가득 메우고 있는 모습은 우리 모두에게 익숙한 전형적인 광경이 아닌가요? 사람 구경도 하고 재충전을 위한 음료와 간식도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스팟들을 몇 군데 알려 드릴게요: 북적대는 피갈(Pigalle) 지역 뒷거리에 감추어져 있는 파리 낭만주의 박물관(Musée de la Romantique)의 안뜰, ‘레나와 미밀(Chez Lena et Mimile)’의 돌벽에 붙어있는 테라스, 운이 좋으면 일광욕용 의자를 차지해 누워있을 수도 있는 ‘로사 보뇌르(Rosa Bonheur)’의 테라스, 그리고 생마르탱 운하(Canal Saint-Martin) 근처에 있는 ‘셰 프륀(Chez Prune)‘도 언제나 빼놓을 수 없는 클래식이죠.
취향에 따라 공원 즐기기
기온이 오르기 시작하면 파리 사람들은 도시 곳곳의 많은 공원들 중 하나로 모여들어 자리를 잡고, 피크닉이나 밤 늦게까지 이어지는 아페로(apéros; 식전에 간단한 안주류와 함께 한 잔 하는 시간)를 즐기곤 합니다. 샹 드 마르(Champs de Mars)에서 에펠탑의 그늘 아래 빈둥거리거나, 루브르 뒷마당의 튈르리 공원(Jardin des Tuileries)에서 피크닉을, 파리 20구의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는 뷔트 쇼몽(Buttes Chaumont) 공원에서 내려다보이는 도시 전경을 즐기기도 하고, 도시 동쪽의 베르시 공원(Parc de Bercy)에서 슬랙라인(외줄타기)을 해보거나, 5구의 파리 식물원(Jardin des Plantes)에서 다채로운 색을 뽐내는 산책로를 거닐어 보세요.
페탕크**(pétanque)의** 달인 되기
열심히 페탕크 실력을 쌓아보세요! 페탕크, 혹은 불(boules)이란, 간단히 말하면 프랑스식 볼링입니다. 단단히 다져진 흙 위에서 야구공 크기의 철공을 코쇼네(cochonnet)라는 표적을 향해 굴리거나 던지는 건데요. 표적에 가장 가까운 페탕크 공이 제일 많은 사람이나 팀이 이기는 게임입니다. 남부 프랑스에서 유래했지만 파리에서 꽤나 인기있는 놀이랍니다. 공원이나 불로드롬(boulodrome)이라 불리는 전용 경기장에서 이 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을 볼 수 있어요. 페탕크를 하기에 가장 멋진 곳은 아마도 뤼테스 원형 경기장(Arènes de Lutèce)일 겁니다. 갈로 로만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고대 로마식 원형 극장으로, 5구역(‘Place Monge’ 지하철역)의 몽쥬가(Rue de Monge)에서 들어가실 수 있습니다.
베르쥬 드 센**(Berges de Seine)의 매력에 빠져보기**
센 강의 제방을 일컫는 베르쥬 드 센은, 최근 파리시가 시행한 도시 프로젝트 중 가장 독특한 매력을 가진 최고의 프로젝트 중 하나입니다. 지난 2013년 완공된 이 구역은 보행자 전용이며, 센 강 왼쪽 제방 위로 2.3km 가량 이어지는데요,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와 공공시설로 가득합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진정한 놀이터인 이곳에서는 여러가지 활동이 가능한데요: 자전거를 대여해 오르세 미술관(Musée d’Orsay)에서 알마교(Pont de l’Alma)까지 타고 가보거나, 탁구나 무료 요가 수업을 즐길 수도 있고, 개조한 수출용 컨테이너 속에 여러분만의 쉼터 공간을 예약하거나, 거대한 칠판에 여러분의 흔적을 남긴다든가, 에펠탑 바로 옆에 있는 수상정원에서 독서를 즐길 수도 있어요.
수영하러 가기**!**
더위가 슬슬 못 견딜 정도로 심해지는데 차가운 페리에(Perrier)를 아무리 마셔봐도 소용이 없다구요? 여기 소개해 드리는 역사 깊은 수영 장소 중 하나를 찾아 더위를 식혀보세요. 화려한 16구의 새로 개조한 피신 몰리토(Piscine Molitor) 수영장은(‘파이 이야기’의 주인공 ‘파이’의 이름을 여기서 따왔다고 하네요) 숨막히게 아름다우며, 여러분을 1930년대로 데려가 줄 겁니다. 실외와 실내 수영장 모두를 즐길 수 있어요. 센 강 위에 떠있는 조세핀 베이커(Josephine Baker) 수영장에서 수영을 해볼 수도 있고, 파리 플라쥬(Paris Plages)라는 매해 센 강과 라 빌레뜨 운하(Bassin de la Villette)를 따라 설치되는 인공해변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킹사이즈 일광욕 침대위에서 빈둥거리거나 파리 한 복판에서 비치 발리볼을 즐기는 게 불가능하다고 누가 그러던가요?
그냥 아이스크림이 아닌 베르띠용**(Berthillon)** 즐기기
아이스크림 없는 여름은 여름이 아니죠. 파리에서 제일 맛있는 수제 아이스크림을 먹어보려면 생루이 섬(Île Saint-Louis)에 있는 베르띠용(Berthillon)을 찾아가세요. 생루이 섬은 센 강에 떠있는 두 개의 자연섬 중 하나로, 섬의 주요 거리에는 지구 상 어떤 거리에 보다도 많은 아이스크림 가게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천국의 아이스크림 맛을 보려면 꼬불꼬불 이어지는 줄을 감수해야 하지만, 도중에 노트르담 성당(Cathedrale Notre_–_Dame)의 경관을 볼 수도 있어, 기다리는 것도 그다지 나쁘지 만은 않을 거예요.
하루 쯤은 도시를 벗어나 보기
가끔은 그저 모든 것을 훌쩍 떠나버리고 싶죠. 파도 소리와 지저귀는 새소리가 도시의 소음을 삼켜버리는 곳으로요. 걱정 마세요. 파리 근처에는 당일여행을 떠날 만 한 곳이 아주 다양하게 있습니다. 도빌(Deauville)의 바닷가 리조트에는 몇 킬로나 계속되는 모래사장 해변이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유명한 보드워크를 거닐거나 미니골프를 즐겨보세요. 지베르니(Giverny)에 가시면 시간을 거슬러 과거로 돌아가, 전원에 자리잡고 있는 화가 모네의 생가와 정원을 가이드의 안내를 따라 둘러보실 수 있습니다. 그의 유명한 수련 그림들이 탄생한 곳이 바로 이곳이죠. 환상적인 성들을 구경하고 싶다면, 그야말로 클래식인 베르사이유(Versailles) 궁전이나, 왕가의 별궁으로, 광활하게 펼쳐진 정원이 아름다운 퐁텐블로(Fontainebleau) 성을 방문하세요.
야외로 나가기
여름에는 역시 바깥에서 시간을 보내줘야 하는데요. 파리가 그것에 참 걸맞은 곳이라는 걸 느끼실 겁니다. 하루 중 어떤 시간이든지 아름다운 야외공간에서 각종 문화, 음악, 스포츠 이벤트가 풍부하게 열리거든요. 라 빌레뜨 공원(Parc de la Villette)에서 7월 중순부터 8월 말까지 열리는 야외 시네마 페스티벌에 가면 상영되는 컬트 영화나 단편 영화를 즐길 수도 있고, ‘Solidays’나 ‘Rock en Seine’등의 뮤직 페스티발에서는 프랑스 및 세계의 아티스트들이 만들어 내는 사운드에 맞춰 춤을 출 수도 있답니다. 모험을 해보고 싶다면, 수백명의 파리 사람들과 함께 100년 넘도록 매년 여름마다 열리고 있는 신비로운 운하횡단 수영대회인 ‘Paris à la Nage’에 참가해 보세요.
중요한 이벤트 놓치지 않기**!**
‘바스티유 데이(Bastille Day)’로 알려진 매년 7월 14일에 열리는 퍼레이드와 불꽃놀이를 놓치지 마세요. 이 시기에 각 동네마다 소방서에서 준비하는 ‘bals de pompiers’라는 축제 행사들에 참여해 보세요. ‘투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는 가장 큰 연례 스포츠 행사로, 아마도 사람들이 TV로 제일 많이 시청하는 행사 중 하나일 겁니다. 매년 7월 24일에는 파리에서 직접 흥분과 아드레날린을 느껴볼 수 있습니다 – 샹젤리제(Champs-Elysées) 거리에 자리를 잡고 5.319km 자전거 경주의 막판을 달려 골인하는 사이클리스트들을 응원해 보세요!